이번에는 시장의 공급과 균형에 대해 배워볼 예정입니다. 이전에 우리는 경쟁시장 속에서 정해지는 가격을 그저 받아들일 뿐이라고 배웠는데요. 그러면 그 가격은 누가 정하는 것일까요? 바로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통해 정해지게 됩니다. '시장 가격이 어떻게 정해지는거야?'라는 호기심과 함께 이번 포스팅을 공부하면 조금 더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경제학을 공부하고 싶으신 분은 아래의 링크를 참고 부탁드립니다.
[경제학원론] 00강 경제학에 대한 첫 걸음
"경제학 내용인 본론부터 보고 싶은 분들은 다음 글부터 봐주시길 바랍니다" (어쩌다 보니 잡설과 서론이 많이 길게 작성되었습니다) 경제학 공부를 시작하며 일을 시작하고 뒤늦게 경제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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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곡선
이전 포스팅에서 수요와 공급 중 수요를 배웠다면 이번에는 공급에 대해서 배워 볼 차례이다. 공급 자체도 크게 어려울 것은 없다. 우선 공급에 대한 아주 기초적인 개념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공급량
수요량과 유사한 개념으로, 판매자들이 재화를 팔려고 하는 양으로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판매자들이 팔 의사와 능력이 있는 재화의 양"
공급의 법칙
이것도 수요의 법칙과 유사하게 가격과 공급량에 대한 법칙이다. 판매자는 당연하게 가격이 올라가면 어떻게든 더 팔려고 할 것이며, 가격이 내려가면 있던 직원도 짜르거나 해서 생산을 줄이려고 할 것이다. 이러한 관계를 법칙으로 만든 것이 공급의 법칙으로 다음과 같이 정의된다.
"다른 조건이 불변일 때, 어떤 재화의 가격이 상승하면 그 재화의 공급량이 증가하는 법칙"
공급곡선
이번에는 공급 공선에 대해서 알아보자. 사실 이것도 어렵지 않다. 위에서 말한 가격과 공급량에 대한 내용을 곡선으로 그렸을 뿐이다. 그리고 수요곡선과 유사하여 저번 포스팅을 공부했다면 바로 이해가 될 것이다.
이번에도 수요일 때와 같이 아이스크림으로 예시를 들어보았다.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사람들은 어느정도 가격이 낮을 때는 원가 대비 이익이 없으므로 아이스크림을 판매하지 않으려 할 것이다. 그러다가 가격이 올라가면서 점점 더 많이 생산을 하려고 한다. 이러한 상황을 곡선을 통해서 나타내면 그래프가 우상향하는 것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공급곡선의 이동
위의 곡선을 통해 우리는 가격에 따라 재화의 판매량이 어떻게 변하는 지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위의 곡선에는 하나의 가정이 있다. 재화의 가격 외의 변수는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판매자들이 판매량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주는 것은 오직 가격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번에는 가격 외의 변수들이 변화하면 어떻게 되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가격이 아닌 변수가 변경되면 공급에서도 수요와 같이 곡선 자체가 이동하게 될 것이다. 위와 같이 같은 가격일 때 공급이 증가하면 곡선이 우측으로 이동할 것이며, 공급이 감소하면 좌측으로 이동하게 된다. 이는 수요곡선과 유사하므로 자세한 설명은 필요 없을 것이라 생각하며, 공급량을 변경 시키는 변수가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1. 요소가격
어떤 물건을 생산할 때는 여러가지 요소 가격들이 필요하다.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원재료 같은 것이 필요할 것이고, 만약 원재료가 필요 없는 서비스를 생산한다고 하더라도 건물 혹은 인력과 같은 요소가 필요하다. 그런데 만약 이러한 요소 가격이 높아지면 어떻게 될까? 생산자들은 그 재화나 서비스가 채산성이 떨어지므로, 생산량을 줄이는 것을 고려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요소가격이 증가하면 재화의 공급량은 감소하는 방향으로 간다. ( 반대방향 )
2. 기술
어떤 재화를 생산하는 기술이 발전되면 동일한 인력 혹은 요소를 투입해도 더 많이 생산이 가능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는 위의 요소가격이 감소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발생한다. 그러면 자연스레 공급량은 늘어나게 될 것이다.
3. 미래에 대한 기대
당신이 어떤 재화를 생산해서 판매한다고 생각해보자. 미래에 재화의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 어떻게 하겠는가? 생산한 것을 지금 바로 팔기보다는 재고로 아껴뒀다가 가격이 오르면 팔 생각을 할 것이다. 그러므로 미래에 가격이 어떻게 변화할 지에 따라서 생산량이 변화하게 된다.
이 외에도 다양한 변수들이 생산량을 변화시킬 것이다. 여기서도 이러한 변수들이 있다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다.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어야 한다. 인과관계를 머릿속으로 그리고 내가 생산자라면 어떻게 할까를 생각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생산 곡선이 어떻게 이동할 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균형
눈치가 빠른 사람들인 벌써 알아차렸을 수도 있는데, 수요곡선과 공급곡선을 잘 살펴보면 X축과 Y축의 변수가 동일하다. Y축은 가격이고 X축은 어떤 재화의 수량이다. 그러면 우리는 두 곡선을 한 평면에서 그리면 어떤 것을 알 수 있을까?라는 의문점이 생길 수 있다. 한 번 수요와 곡선을 결합해서 살펴보도록 하자.
이전에 살펴봤던 수요곡선과 공급곡선은 함께 그려보았다. 이렇게 겹쳐보면 이전에 보지 못했던 것들이 보이며, 이는 경제학에서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과연 두 개의 곡선을 합쳤을 뿐인데 우리는 어떤 것을 더 알 수 있을까?
보면 두 곡선이 만나는 지점이 존재하게 된다. 우리는 이 지점을 균형이라고 부르며,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시장에서 구매자가 원하는 수량과 생산자가 판매하길 원하는 수량이 동일한 지점이다. 즉, 이 지점에서 시장에 참여하는 소비자들은 원하는 만큼 재화를 살 수 있고, 판매자는 원하는 만큼 팔 수 있다. 즉 모두가 만족하는 상태가 되는 지점이다.
그리고 이 지점에서의 거래량을 균형거래량이라 하고 가격은 균형가격이라 말한다.
시장은 어떻게 균형으로 가는가?
우리는 시장이 어떤 지점이 되어야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지 알았다. 그러면 시장은 처음부터 딱 그 최적화된 가격과 수량을 미리 알고 정해버리는 것일까? 당연히 아니다. 이전에 봤듯이 여러가지 변수들로 인해 곡선은 언제든지 이동할 수 있다. 즉 어제의 균형인 지점이 오늘의 균형은 아닐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면 시장은 어떻게 다시 균형을 향해 가는 지 살펴보도록 하자.
우리는 두 가지 상황을 떠올릴 수 있다. 바로 현재 시장가격이 균형보다 높을 때와 낮을 때이다. 이 두 가지 상황에서 어떻게 균형을 찾아가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1. 시장가격 > 균형가격
이 경우 위의 그래프에서도 볼 수 있듯이, 판매자들은 가격이 높으므로 많이 팔고 싶어하고 구매자들은 비싸서 조금 사려고 한다. 그러면 판매자들이 많이 생산해도 구매자들이 이를 다 사지 않기에 재고가 남으며, 다 팔 수가 없는 상황이 된다. 이러한 경우를 우리는 초과공급 혹은 공급과잉이라고 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판매자들은 재고가 남아 손해를 보기 때문에 가격을 낮출 것이다. 그렇게 공급 과잉으로 인해 재고가 남았던 가격이 균형인 지점을 향해 갈 것이다.
2. 시장가격 < 균형가격
이번에는 균형가격보다 시장 가격이 낮은 경우이다. 이 경우 소비자가 봤을 때는 그런 생각을 할 것이다. '이건 너무 싸서 빨리 사야해!'라고 말이다. 그런데 판매자 입장에서는 가격이 너무 낮아서 굳이 생산을 하지 않으려고 할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초과수요 혹은 물량 부족이라고 한다.
이런 상황이 찾아오면 소비자들은 기존 가격보다 웃돈을 주고서라도 물건을 사려고 할 것이다. 그렇게 점점 시장 가격이 올라가다가 균형인 지점에서 멈추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소비자와 판매자들의 행동이 최초의 가격이 높든지 낮든지 상관없이 자동으로 시장가격이 균형가격을 향해 움직이도록 만든다. 그리고 균형에 도달하면 가격을 변화시킬 이유가 없어 멈추게 되며, 이렇게 시장 가격이 균형 가격을 향해 조정되는 현상을 수요 공급의 법칙이라 부른다.
곡선 자체가 이동할 때 균형의 변화
위에서는 가격에 따라 수요량과 생산량이 어떻게 변화하는 지 살펴보았다. 그런데 우리는 여러가지 변수들로 인해 곡선 자체가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그러한 경우에는 어떻게 되는 지에 대해서 살펴보려고 한다. 이 경우에 3가지 단계를 따라가면서 살펴보면 더 이해하기 쉬운데 그 분석법을 알아보도록 하자.
균형의 변화를 분석하는 3단계 접근법
1. 어떤 사건이 수요곡선을 이동시키는지, 공급곡선을 이동시키는지(아니면 둘 다 이동시키는지) 판정
2. 곡선이 어느 방향으로 이동하는지 판정
3. 수요/공급곡선 그래프를 이용하여 곡선의 이동이 균형가격과 균형거래랑을 미치는 효과를 분석
위의 절차만 따라가면 어떻게 균형이 변화하는 지 알 수 있는데 딱 하나의 예제를 통해서 생각해보도록 하자. 우리가 계속 아이스크림에 대한 예를 이용했으므로, 이번에도 아이스크림의 균형에 대해서 살펴본다.
Q. 만약 이번 여름이 유난히 덥다고 하자. 그러면 아이스크림 시장의 균형은 어떻게 변화할까?
1. 우선 가격이 아닌 온도가 변수이므로, 곡선 자체가 이동할 것이다. 그런데 더우면 어떻게 될까? 더우면 아마도 이전에 아이스크림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도 더위를 식히기 위해 아이스크림을 찾을 것이다. 즉, 수요 곡선 자체가 변화하게 되는 것이다.
2. 위에서 본 것처럼 아이스크림을 안 먹던 사람도 아이스크림을 구매하기를 원하므로 수요는 증가하는 방향인 것이다. 그러므로 수요 곡선은 오른쪽으로 이동하게 된다.
3. 마지막은 아래의 그래프를 보자. 새로운 수요 곡선과 공급 곡선이 이루는 균형을 보면, 거래량과 가격이 둘 다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공급 곡선이 이동할 때도 혹은 수요곡선과 공급곡선 둘 다 이동할 때 균형이 어떻게 변화하는 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경우에 보면 거래량은 증가하여 공급량이 증가하였음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경우 경제학자들이 '공급량'은 증가했지만, '공급'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공급'은 공급곡선 자체의 위치를 말하므로 곡선이 이동할 때만 '공급'이 변했다고 하는 것이다.
이번에는 그 유명한 수요/공급 곡선의 그래프에 대해 전부 알아보았다. 사실 경제학을 모르는 사람들도 한 번쯤 봤을만한 것이라 내용 자체는 어렵지 않을 것이다. 허나 여기 내포되어 있는 의미 자체는 난이도에 비해 절대로 가볍지 않다. 시장이 어떻게 가격을 결정하는 지를 이것을 통해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너무 세부적인 내용을 하나하나 따지려고 들지 말고 전체적인 그림을 생각하도록 하자. 우리는 모두 공급과 수요가 어떻게 변화할지 상상을 통해 알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을 그래프로 그려보면 균형이 어떻게 변화하는 지도 쉽게 파악이 가능하다. 이러한 그래프는 우리가 한 번에 여러가지 변수를 동시에 상상하기 어려우므로, 그것을 도와주는 도구로서 사용한다라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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