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IT

[서평] 1일 1로그 100일 완성 IT 지식 - 괜히 책에 100일이 붙은 것이 아니다

by 한량처럼_ 2023. 5. 21.
반응형

1일 1로그 100일 완성 IT 지식 ( 브라이언 W. 커니핸 )

리처드 뮬러가 쓴 <대통령을 위한 물리학>은 각계 지도자가 고심해야 하는 주요 이슈, 즉 핵 위협, 테러 공격, 에너지 문제, 지구 온난화 등과 관련한 과학 기술적 배경을 설명해 준다. 굳이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이 아니어도 박식한 사람이라면 이런 주제를 어느 정도 알고 있어야 한다. 뮬러의 비유를 빌려, 내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담아 이 책을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바로 '미래의 대통령을 위한 컴퓨팅'이다.
 [ 1일 1로그 100일 완성 IT 지식 ]

 

이번에 이 책은 왜 읽게 되었는지?

 이 책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평소처럼 서점이나 인터넷은 아니다.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의 회의실 중 하나가 작은 도서관과 같이 인테리어 되어있는데, 회의 준비를 하다가 갑자기 제목이 눈에 띄어 이 책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책의 챕터를 살펴봤는데 내가 평소에 궁금했던 것들이 너무나도 많이 나열되어 있었다.

 보통 하나의 책을 보려고 마음먹을 때 하나의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읽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책의 챕터를 열었을 때 내가 평소에 궁금했던 얘기들이 엄청나게 많이 있다면 어떻게 참겠는가. 바로 이 책을 읽어야 한다는 마음이 들어, 집에서 책을 구매하여 읽게 되었다.


나는 어떤 것이 그렇게 궁금했길래?

 평소에도 이것저것 궁금한게 많은 편이기는 하다. 일상생활에서도 문득 많은 호기심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궁금한게 많은 편에 비해서는 게으르다. 그래서 궁금했지만 찾아보기 귀찮아서 그냥 내버려 두는 경우가 많이 있다. IT와 관련해서도 그렇다. 아래와 같은 궁금증은 평소에도 많이 있었는데 여태 알아보지는 않았었다.

  • 우리는 어떻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걸까? 
  • 컴퓨터는 단순히 0과 1을 이용한 계산기라고 들었는데, 어떻게 우리는 지금과 같이 다양한 프로그램이 작동하는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걸까?
  • 컴퓨터를 켜자마자 운영체제가 돌아가면서 지금의 컴퓨터와 같은 시스템을 쓸 수 있다고 들었는데, 운영체제는 어떻게 구성된걸까?
  • HDD는 무슨 자기디스크를 쓴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그걸로 어떻게 데이터를 기록하지?
  • 인터넷 하면서 들었던 것 같은 TCP/IP와 쿠키는 도대체 뭘까?

 위와 같은 고민들은 내가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 의문을 가졌을 것이라 확신한다. 내가 매일 쓰는 것이 컴퓨터인데 세부적인 내용까지는 아니더라도, 기본적으로 어떻게 작동하는지는 알고 싶어졌다. 평소에 궁금했는데 마침 이 책이 그러한 내용들을 다 모아놨다고 하지 않는가? 읽을 수밖에 없었다.


쉬워 보이는 제목, 그렇지 못했던 내용

 제목은 마치 굉장히 쉬워 보인다. 책들을 이것저것 읽다 보면 그러한 책들이 많다. 사람들이 궁금해할 만한 것들을 알려주는 책인 것과 같은 제목을 가졌으나, 읽어보면 막상 깊이가 없고 누구나 알 만한 것들을 알려주는 책들 말이다. 이 책도 제목에서 그러한 느낌을 가졌다. 책을 구매하면서 어쩌면 너무 뻔한 얘기만 있어서 실망하는 게 아닐까라는 걱정을 했다.

 

 그런데 괜한 걱정이었다. IT에 대해서 그렇게 모르는 편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도 이 책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왜 이렇게 책이 쉽지 않은가 해서 내가 아직 많이 부족하구나 생각을 했는데, 반전이 있었다.

 

이 책은 프린스턴 대학 교재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그러니 쉬울리가 없었다. 이러면 내가 왜 다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갔는지가 말이 된다. 1장과 2장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그래도 어느 정도 아는 것들이 있어서 재밌게 읽었다면, 내게 가장 큰 감동을 주었던 것은 3장 통신이다. 평소에 궁금했던 것들을 계속 채워주니 너무 재밌게 읽었다. 그런데 문제의 4장인 데이터, 특히 암호에서는 이해를 거치지 않고 텍스트만 읽었던 것 같다. 포기하고 싶었지만 빌게이츠 형님의 독서법을 모방하고 있는 나로서는 어쩔 수 없이 꾸역꾸역 읽어 나갔다.

책을 읽기 시작했으면 중간에 포기란 없다는 빌게이츠 형님

 그렇게 읽은 것들이 의미가 있을 지는 의문이지만, 어느 정도 잔상은 남겨 뒀기에 나중에 비슷한 내용이 나올 때 그래도 조금 더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처음 보는 내용들만 있을 때와 어디선가 봤던 것 같은 내용이 있을 때의 집중도 차이는 많은 사람들이 느껴봤을 것이다.

 

 저번 책도 그렇고 이번 책도 어려웠다고 말하니 내가 너무 엄살을 부리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어쩌면 나의 지식수준이 낮기 때문일 수도 있다. 다양한 분야를 읽다보면 어쩔 수 없이 거쳐가야 하는 관문이라 생각하고, 부족한 나를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다.


기억에 남는 내용들

 이번에는 책이 4개의 챕터로 나뉘어 있고, 내가 집중해서 읽은 것이 1~3 챕터이므로 각 챕터에서 하나씩만 뽑아보려고 한다. 물론 책에 굉장히 많은 포스트잇이 붙어 있기에 어떤 내용을 선정하는 것이 쉽지 않고, 고른 것이 만족스럽지도 않다. 그렇지만 이 내용은 나중에 이 책을 떠올렸을 때 기억이 났으면 하는 것들이다.

 

#1  

 캐싱은 컴퓨팅 이외에도 여러 분야에 폭넓게 적용 가능한 아이디어다. 프로세서에서 캐시는 용량이 작고 속도가 빠른 메모리로, 용량이 더 크지만 훨씬 느린 주 기억 장치에 매번 접근하는 것을 피하고자 최근에 사용된 정보를 저장하는 데 사용된다.

(중략)

 주 기억 장치는 디스크를 보완하는 캐시가 될 수 있고, 메모리와 디스크는 네트워크에서 오는 데이터를 빠르게 꺼낼 수 있다는 점에서 둘 다 캐시가 된다. 네트워크에서는 멀리 떨어져 있는 서버에서 오는 정보 흐름의 속도를 높이려고 캐시를 사용할 때가 많고, 서버 자체에도 캐시가 있다.
 웹 브라우저에서 '캐시를 삭제한다'라는 문장을 본 적 있을 것이다. 브라우저는 어떤 웹페이지에 포함된 이미지나 비교적 용량이 큰 다른 데이터의 로컬 사본을 유지하고 있다. 사용자가 페이지를 재방문했을 때 데이터를 다시 다운로드하는 것보다 로컬 사본을 사용하는 편이 더 빠르기 때문이다.

 

#2 

 프로그래밍 작업의 대부분은 이미 있던 구성 요소를 이해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어 붙이는 것이다. 물론 구성 요소들은 단계적으로 더 단순하고 기본적인 구성 요소로 이루어져 있는데, 보통 몇 개의 층위를 갖는다. 그 기저에는 운영체제가 있어 모든 구성 요소가 그 위에서 돌아간다.

 

#3

 오늘날 인터넷은 느슨하게 연결된 수백만 개의 독립적인 네트워크로 구성되어 있다. 가까이 있는 컴퓨터끼리는 근거리 통신망으로 연결되는데, 주로 무선 이더넷이 사용된다. 다음으로 이 근거리 네트워크들이 게이트웨이 또는 라우터를 통해 다른 네트워크에 연결되는데, 게이트웨이와 라우터는 한 네트워크에서 다음 네트워크로 정보 패킷을 라우팅 하는 데 전문화된 컴퓨터를 말한다. 게이트웨이는 라우팅 정보를 서로 교환하여 국지적으로라도 어떤 개체들이 연결되어 있고 접근 가능한지 파악할 수 있다.
 각 네트워크는 집, 사무실, 기숙사에 있는 컴퓨터나 전화 등 여러 호스트 시스템을 연결할 수 있다. 가정 내 개별 컴퓨터는 주로 무선 통신으로 라우터에 연결되고, 라우터는 케이블이나 DSL로 ISP(인터넷 서비스 제공 업체)에 연결된다. 반면 사무실에 있는 컴퓨터는 유선 이더넷 연결을 사용하기도 한다.

책에서 가져갈 한 가지

 이번 책을 읽으며 기억할 한 가지는 아무래도 인터넷이다. 인터넷이란 것을 생각하면 나의 데이터가 전세계에 전달되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를 매일 사용하면서도 이게 어떻게 가능한지를 대충 그림도 여태 그려보지 않았다는 것이 놀랍다. 그래서 이에 대한 내용만은 가져가려고 한다.

 

"우리의 데이터가 랜선에서부터 라우터를 통해 원하는 도착지까지 가서 전달되는 과정은 기억하자"

 


개인적인 평점(★★★)

 이 책이 조금만 더 쉽게 풀어져있다면 별을 3개 반을 줬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내용이 쉽지 않았다. 책의 제목이 오히려 이 책의 무게감을 알려줬더라면 이러한 점수를 안 줬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제목에 낚일 수밖에 없게 너무 쉬운 내용이 담겨 있을 것 같이 적혀 있었다.

 

 그래도 내용 자체는 좋았다. 하지만 그리 친절하지는 않다. 최대한 친절하게 쓰려고 한 것 같긴 하지만 적은 분량으로 많은 내용을 알려주려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듯 하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