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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과학

[서평] 게으른 자를 위한 수상한 화학책 / 이광렬

by 한량처럼_ 2024.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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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자를 위한 수상한 화학책

 

 

자취를 하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내가 제대로 집안일을 하고 있는 걸까? '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떤 지식을 학교로부터 배우는 것에 익숙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학원에서라도 배우곤 하지요. 그런데 집안일을 가르치는 학원이 있던가요? 아니면 학교에서 가정 시간에 열심히 집중해서 배우셨나요? 대부분이 그렇지 않지요.

 

 우리는 그렇게 준비를 하지 않은 채, 자취를 시작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보통 초중고 공부만 하다가 대학교 진학으로 타지로 이동하면서 자취를 시작하곤 하니까 말이죠. 그러면 어떤 친구들은 부모님께 많은 지식을 배우고 오는 경우도 있지만, 저처럼 그냥 아무것도 모른 채 자취를 시작하는 경우도 많지요. 심한 친구들은 세탁기 돌리는 법도 모른 채 말이죠. 

 

 물론 엄청나게 어려운 일은 아니기 때문에 다들 빠르게 적응해 나갑니다. 그런데 어느 정도 익숙해지다 보면 그런 생각을 하게 되고 하지요. "내가 정말 집안일을 잘하고 있는 걸까?"라고 말이죠. 그때 인터넷에 검색해 보면서 과탄산소다, 베이킹 소다, 식초 등 많은 집안일 꿀팁을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원리는 생각하지 않은 채 그냥 그대로 적용하곤 하지요.

 

 저 또한 그랬습니다. 그냥 '어떤 상황에서는 베이킹소다를 써야 한대'라고 하면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다 보니 반성하게 되더라고요. 명색에 과학에 종사한다는 사람이 원리도 생각하지 않고 그냥 쓰는 게 맞는가 하고 말이죠. 그렇게 대단한 과학이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이 책에는 집안일을 크게 산과 염기 반응 만으로도 많은 것을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과탄산소다를 왜 쓰는지? 그리고 구연산은 왜 쓰는지? 또 둘이 섞으면 왜 의미가 없는지 말이죠. 이런 지식들이 우리를 응용의 영역까지 이끌어줍니다. 어떤 상황에서는 어떤 물질을 쓰면 될지 말이죠.

 

 책 이름은 마치 화학 이론을 설명해 줄 것 같은 책이지만, 책의 내용은 간단한 과학적 상식을 삶에 접목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었습니다. 학생들이 과학 이거 알아서 뭐 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런 책부터 읽어보면 앞으로 배울 화학에 더 재미를 붙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습니다. ( 하지만 아이들이 집안일을 하지는 않으니 저처럼 그렇게 공감을 할 까라는 생각도 들지만 말이죠... )

 

 저는 이 글을 마지막으로 과탄산 소다(표백+기름때), 워싱 소다(기름때), 구연산(욕실 청소)을 사러 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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