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떻게 움직이는가
올해도 새해가 밝았다.
새해가 밝으면 항상 의식처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새해 목표 세우기.
그리고 매년 새해 목표에서는 단골손님들도 존재한다. 바로 책 읽기와 운동하기이다. 이는 나만의 목표는 아닐 것이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새해에 이 목표를 세우곤 한다. 물론 작심삼일일지라도 말이다.
올해는 40권의 책을 읽기로 마음먹었다. 작년에 37권을 읽었으니, 합리적인 목표로 생각되는 권 수 이기도 하다. 무엇이든 목표를 세웠으면 첫 시작이 가장 중요하지 않겠는가. 약간의 고민을 하며 선택한 책은 바로 "우리는 어떻게 움직이는가"였다.
처음에 말한 것처럼 올해의 목표에도 여전히 책 읽기와 운동하기가 있었는데, 운동하기에 도움 되는 책이라니 일거양득 아닌가? 운동에 조금이라도 더 도움 되는 방향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었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냐고? 많은 도움이 되었냐고?
사실 그렇지는 않다. 물론 근육에 대한 이해도는 확실하게 많이 늘어난 기분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내용은 운동과는 큰 연관성이 없는 책이었다. 그냥 의학 관련 서적이었다. 어떤 내용이 있었는 지부터 빠르게 살펴보도록 하자.
아래는 이번에 책을 통해 알게 된 점 중에 기억에 남는 개념들이다. 관심 없는 사람들은 빠르게 넘어가도록 하자.
1. 우리의 근육은 어떻게 구성어 움직이는가?
- 액틴과 미오신이라는 두 개의 단백질 필라멘트로 구성되어 있다. 근육은 미오신이라는 필라멘트가 액틴 필라멘트를 향하여 노질하듯 가까워지며 수축하고, 서로 멀어지듯이 이완한다. 이는 아래의 그림을 보면 쉽게 이해 가능하다.
2. 근육이 움직일 때 에너지원은 어떻게 되는가?
- 두 가지 에너지원을 사용한다. 첫 번째로는 ATP가 있는데 이는 폭발적인 강한 에너지를 제공하나 몇 분이면 금방 고갈되어 버린다. 두 번째로는 글리코겐과 지방을 사용할 수 있다. 이는 빠르게 에너지를 만들 수는 없으나, 산소만 공급받으면 많은 저장량을 이용하여 오래 사용할 수 있다.
3. 근섬유의 2가지 종류
- 이는 흔한 얘기이기도 한데, 빠른 연축과 느린 연축이라는 두 가지 종류의 근 섬유로 나뉜다. 위에 말한 것처럼 빠른 연축은 ATP를 사용하며, 단거리 달리기 및 웨이트를 할 때 폭발적인 힘을 제공한다. 그리고 느린 연축의 경우에는 폭발적인 힘은 아니지만 오래 사용할 수 있으며, 산소가 필요하여 혈관이 많고 고기로 치면 조리 시 붉은 부분에 속한다.
4. 인대와 힘줄의 차이점은?
인대는 뼈와 뼈를 연결하며 관절을 가로지르는 반면, 힘줄은 뼈와 근육을 연결하는 섬유이다.
5. 골격근과 민무늬근과 심근은 무엇인가?
- 아주 러프하게 설명하면, 골격근은 뼈와 연결된 근육이다. 흔히 거울에서 우리가 근육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인 것이다. 그리고 민무늬근은 우리 피부 깊숙한 곳에 위치하며 기체, 액체, 고체를 운반하는데 관여한다. 이들은 우리 몸속의 관들의 운반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관 벽에서 수축과 이완을 하며, 우리 의식과 상관없이 자동으로 움직인다. 심근은 간단하게 말하면 심장 근육이다.
6. 유산소 운동과 근력 활동 할 때의 몸의 변화는?
- 유산소 운동을 할 때는 근육의 모세혈관의 밀도가 늘어나며 산소 전달이 용이해진다. 골격근 세포의 크기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고 그들이 반으로 쪼개졌다가 늘어나는 것을 반복하며 수 자체가 늘어난다.
- 반면 근력 활동을 할 때는 그들의 수 자체가 늘어나지는 않지만 세포 자체의 크기가 커진다.
7. 권장 운동 루틴은?
- 1주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2~3회를 하도록 권하며, 1주에 최소 150분 이상은 심박수를 높이기 위한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할 것을 권한다.
8. 단백질은 얼마나 먹어야 하는가?
- 활동량이 평균적이라면 10kg당 14g 섭취를 권하며, 만약 근육을 키우기를 원한다면 16g 섭취를 권장한다. 그리고 헬스 할 때 도움이 되는 보충제로는 크레아틴이 있다. 이는 ADP가 빠르게 ATP로 전환될 수 있도록 에너지를 공급하여, 더 많은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위의 내용을 보면 충분히 많은 것을 배운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들은 책 내용에서 아주 일부분에 속한다. 심지어 몇몇 내용은 정확히 밝혀진 것도 아니라고 설명한다. 그러면 대부분의 책의 내용은 무엇인가?
운동을 하는데 도움을 받으려는 사람들에게는 도움 되지 않는 내용들이다. 특이한 질병에 대한 설명 혹은 동물들의 근육에 대한 설명이 많다. 만약 자신이 의학 쪽에 관심이 많은 독자라면 이러한 내용이 유익할 수 있으나, 나 같은 경우에는 운동에만 관심이 있었으므로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하였다.
차라리 운동에 도움이 되려면 이 책보다는 해부학 책을 보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책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나의 목적과는 맞지 않는 책이었어서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서 한 줄 평은 다음과 같다.
"궁금한 것은 밝혀지지 않아 모르겠다고 하고, 안 궁금한 것은 열심히 설명해 주는 근육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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