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든 사이 월급 버는 미국 배당주 투자
배당투자의 궁극적 목표는 최대한 주식 수를 늘리고 그로부터 나오는 배당금을 통해 경제적 자유를 얻는 것이므로, 오히려 주가 하락이 최적의 배당주 매수 기회가 된다. 그래서 다른 투자자들과 달리 주가 하락이 오히려 즐겁다. 시세차익만 노리는 투자는 주가가 무조건 올라야 하지만, 긴 기간을 통해 싼 가격에 배당주를 모으는 전략은 이와 반대인 셈이다.
[ 잠든 사이 월급 버는 미국 배당주 투자 ]
소수몽키님의 책
이 책을 읽게 된 이유의 90% 이상이 바로 소수몽키님의 책이기 때문이다. 물론 저자를 추종하거나 투자 방법을 따라 하고 싶어서 책을 읽은 것은 아니다. 단순히 내가 챙겨보는 경제 유튜버 중 한 명이기 때문에 책을 찾아 읽게 된 것이다.
위와 같은 유튜브를 운영하시는 분인데, 보통 경제 쪽 재밌는 얘기들을 쉽게 잘 풀어서 설명해 주신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PPT 그림이라던가 폰트가 취향저격이다. 뭐 그런 팬심때문에 책을 보려고 한 것은 아니고 하나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책을 읽기로 마음먹었다.
"경제에 관심도 많이 보이고, 부자가 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 왜 배당투자를 결정했을까?"
보통 많은 돈을 벌었던 사람들을 보면 배당투자보다는 시세 차익으로 수익을 가져왔던 것 같아 보인다. 그런데 왜 이 사람은 굳이 배당 투자에 관심을 갖게 되었을까?라는 의문이 있었다. 그리고 혹시 내가 모르는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라는 호기심이 생기게 되었다. 그것이 이 책을 읽게 된 원인이다.
그래서 배당투자에 어떤 무언가가 있었는가?
솔직히 배당투자에 올인하는 것이 정말 좋은지는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도 판단이 서지 않는다. 돈을 많이 번 사람들은 모두 각자 자신만의 방법으로 벌지 않았는가. 이 또한 좋은 방법이 될 수 있겠지만 내가 선택할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확실히 내가 배당에 대해서 오해하고 있었다는 것은 이번에 알게 되었다.
이전에 나는 배당 투자를 크게 의미 있는 투자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리스크 없이 돈이 매번 따박따박 들어오는 게 어떻게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겠는가? 그런 건 모두의 환상 속에 있는 것이고, 실상은 크게 은행의 저축과 차이가 없을 것이라 생각하였다.
이러한 나의 생각에 확신을 가져다준 것은 바로 배당률이다. 배당률을 찾아보면 4%를 넘는 것을 찾아보기가 굉장히 어려웠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떠오른 것은 '뭐야. 은행 금리 수준이면 주식을 왜 해?'였다. 그건 오만이었다. 분명 나보다 공부 많이 하신 분들이 하는 것인고 그렇게 단순한 논리로 돌아갈 리 없을 텐데, 나의 오만함으로 이유를 찾아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것이다.
배당 투자의 핵심은 주식의 값이 오른다는 것이었다. 수익률이 낮아 보이는 것은 어쩌면 주가가 많이 상승해서일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에 따라서 배당금이 올라간다는 것도 말이다. 그래서 단지 배당률이 높은 주식이 아니라 기업의 성장가치를 봐야 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즉, 시세 차익을 원하는 사람들과 어쩌면 궁극적으로 주식을 보는 관점은 동일했던 것이다.
책을 보고 나서 느끼는 약간의 씁쓸함
책을 다 보고 난 후에 개운하기보다는 씁쓸함이 느껴졌는데, 두 가지 이유 때문인 것 같다.
- 이렇게 당연한 것을 나의 오만함으로 찾아볼 생각도 여태까지 안 해봤다는 것
- 미국주식에 비교하면 주주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한국시장에 대한 현실
미국 주식에서는 기업이 수익을 벌어들이면 주주에 대한 환원 문화가 제대로 정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자연스레 주식을 투자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내가 그 기업을 소유한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즉 진정한 의미에서 투자자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이익을 배당으로 주는 경우도 적고, 그러다 보니 주식을 산다고 해서 회사를 보유한다고 생각하지는 않게 되는 것 같다.
뭔가 이 정도까지 시장과 문화에서 차이가 난다는 것이 씁쓸하다. 아직도 자본주의를 따라가기에는 갈 길이 멀구나라는 생각도 든다.
기억에 남는 내용
항상 그렇듯 기억에 남는 문장 3가지를 또 뽑아보려고 한다.
#1
혁신기업들은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갖췄다고 판단하는 시점에 배당을 지급하기 시작하고, 주가 대비 배당금의 상승비율이 높아지면서 점점 고배당 기업으로 변모한다. 그런 양상이 일반적인 미국 기업들의 흐름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금 당장 배당이 높은 '고배당주'에만 관심을 둘 것이 아니라 앞으로 배당을 늘려 가가운 미래에 내게 고배당을 지급해 줄 회사를 미리 선점해야 한다. 배당성장이라는 과실과 주가상승이라는 선물까지 안겨줄 것이다.
#2
지나치게 높은 시가배당률에 현혹되어 투자하는 상황을 조심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주가가 크게 하락하였을 때 시가배당률이 지나치게 높아지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이 현상은 미래 가이던스가 부정적으로 나온 경우일 확률이 높으며 가까운 미래에 배당 컷을 할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과도하게 높은 시가배당률보다는 배당 성장률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3
현재 시가배당률보다는 향후 이 기업의 배당성장 가능성을 보는 것이 미래를 내다보는 현명한 투자다. "미래의 고배당주를 선점하자!" 이것이 나의 전략이다.
책에서 가져갈 한 가지
이번에는 배당에 대한 오해를 풀고 진정한 의미에서 배당투자가 무엇인지 알게 된 것은 계속 머릿속에 가져가고 싶다.
"배당을 고려할 때 배당성장률만 보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주가의 가치도 변화한다는 것을 고려하자."
개인적인 평점 ( ★★☆ )
앞에서 계속 좋은 말을 하다가 갑작스레 별 3개보다 낮은 개수를 주게 되어 민망하긴 하다. 만약 이 책의 챕터가 6장까지만 되었어도 별 3개 반 정도를 주었을 것이다. 하지만 챕터 7~8에서 설명하는 주식과 ETF 나열과 세금에 대한 설명은 왜 있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내용이었다. 개인적으로 그냥 분량을 채우려고 억지로 넣은듯한 느낌도 들었다.
배당에 대한 기초가 부족하여 나와 같은 오해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추천해 줄 만한 책이다. 그런데 그분들께도 아마 이 말을 해주고 싶다. 이 책은 챕터 6까지만 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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