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넓혀주는 독서법
역시 고전은 어렵다
이번에 얘기를 하려는 책 '생각을 넓혀주는 독서법'은 독서법의 '고전'으로 유명한 책입니다. 책이 오래되기도 하였고, 많은 사람들이 명저로 손꼽는 책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항상 저만 그런 걸까요? 고전이라고 불리는 책은 항상 잘 읽히지 않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중도포기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이 책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책이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닌데, 왠지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책도 중도포기 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나오는 내용이 저를 계속 붙잡더라고요.
책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포기해서는 안된다.
끝까지 활자 속에서 실마리를 찾아, 탐정의 마음으로 책을 읽어나갈 때 우리의 이해력을 올라간다.
책의 내용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읽어나가라는 내용이 계속해서 반복되어 나타납니다. '고전'과 같은 책이 어려워 책을 읽는 것을 포기하는 것은 저뿐만은 아닌가 봅니다. 물론 이 책을 모두 이해했냐고 한다면, 그렇지는 않지만 어떤 얘기를 하고 싶어 하는지 정도는 파악한 채 저는 마무리 지었습니다.
독서의 네 가지 수준
이 책은 독서를 네 가지 수준으로 나눕니다. 유형이 아닌 독서인 이유는 어느 정도 단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물론 저는 이 수준이라는 게 직관적으로 이해는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독서 방법이라고 하는 것이 더 이해가 쉬울 것 같은데 말이죠. 그래도 책에서 나온 대로 독서의 네 가지 수준에 대해 가볍게 정리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물론 내용은 완전히 후려쳐서, 제 마음대로 해석한 것입니다.
실제 내용과 다를 수 있으며 궁금한 분은 책을 직접 읽어보시길 권장합니다 )
제1수준 : 기초적 읽기
학교에서 배우는 글 읽기 정도 수준으로 책을 읽을 수 있다 정도에 속합니다. 책에서 하는 말이 무슨 말인지는 파악하지만, 저자의 명제라던가 핵심 주제는 완벽하게 파악하지 못하는 상황이지요. 저자는 대부분의 독자가 이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어느 정도 동의합니다. 예전에 수능을 공부할 때 느낀 점이 있습니다. 국어영역에서 비문학을 풀 때, 당연히 글을 어느 정도 이해를 한 채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생각을 했는데요. 생각보다 많은 학생들이 숨은 그림 찾기를 하듯이, 지문을 이해하지 않고 단서만 찾아서 문제를 풀더라고요. 물론 시간이 부족해서 그런 분들도 있지만, 지문 자체의 이해가 어려워 그런 분들도 많더라고요.
그런 분들은 딱 글을 읽고 무슨 말인지는 알지만, 이해를 못 한 분들이라고 할 수 있죠. 딱 그런 분들이 속하는 수준이 제1수준에 속하는 것 같습니다.
제2수준 : 살펴보기
이 부분이 제가 독서의 수준이 아니라 유형으로 바꿔야 하는 것이 아닌가 의문이 든 곳입니다. 이 수준에서는 빠른 시간 내에 내가 이 글을 열심히 읽을 가치가 있는지 판단하는 방법의 독서를 말합니다.
세상에는 너무나도 많은 책들이 존재하고, 우리들은 그 책을 다 읽을만한 시간이 부족합니다. 그러다 보니 가치가 있는 책들을 읽어야 하는데, 이를 빠르게 선별하기 위한 방법으로 살펴보기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이를 유형이 아니라 수준에 둔 저자의 의미를 아직도 이해는 잘 되지 않습니다.
제3수준 : 분석하며 읽기
책의 가장 하이라이트 부분이다. 어떻게 한 권의 책을 제대로 읽을까에 대한 내용이 적혀있고, 15가지의 원칙을 설명하는 부분이다. 그렇다고 제가 원칙들을 다 소개할 것은 아니고요. 이것이 궁금한 분들은 직접 책을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저는 항상 그렇듯 이 내용을 후려쳐서 제가 이해한 식으로 정리를 하려고 하는데요.
책에서 말하는 바는 사실 간단합니다.
저자는 책을 통해 어떤 문제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자신의 방식으로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독자는 이 문제와 해결방식이 무엇인지 제대로 이해하고, 그것에 대해 비평하는 것이 독서이다.
이게 책을 읽을 때 중요한 것이며, 이를 어떻게 잘할 수 있을지를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방법을 간단하게 설명드리자면, 우선 책이 어떤 식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제목이나 목차 등을 살펴보며 책이 어떤 장르인지, 어떤 주제에 대해서 말하고자 하는지, 구성은 어떻게 되어 있는지 파악을 하는 것입니다. 전체적인 느낌을 먼저 살펴보는 것입니다.
그 후에는 미시적에서 거시적으로 점점 넓혀가는 식입니다. 단어에서 문장, 문장에서 단락과 같이 말이죠. 하나씩 가볍게 살펴보면 단어부터 정의를 하는 겁니다. 단어는 여러 가지 뜻을 가지다 보니, 저자와 눈높이를 같이하기 위해서 정확하게 의미를 짚고 넘어가는 것이지요. 그렇게 단어의 의미를 확정했다면, 이제 문장으로 넘어가 이 문장이 전달하고 싶은 명제가 뭔지를 살펴봅니다. 즉 저자의 주장을 찾는 것이지요. 그렇게 주장을 찾았다면 이를 우리에게 설득하기 위해서 근거 또는 또 다른 명제들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문단 자체를 보는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단어부터 전체 글의 구성까지 넓혀가면서 이해를 하는 것입니다. 이는 사실 의식하지 않더라도 저희가 책을 읽고 있을 때 자연스럽게 하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저는 큰 배움을 얻지는 못하였습니다.
그런데 비평 부분은 재미있더라고요. 비평 부분에서 저자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바는 바로 이것입니다.
저자의 주장을 수용하더라도, 찬성하는 근거가 필요하다.
그리고 저자의 주장을 깔꺼라면 제대로 까자
우리는 책을 읽으며 저자가 우리보다 똑똑하니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그러지 말고 내가 찬성하는데도 이유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반대로 비판하고 싶다면, 그 이유가 명확하게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기 쉽지 않다면 아직 이해가 부족한 것은 아닌지 파악해야 합니다.
자신의 이해가 부족한 지 판단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저자가 주장하는 바를 나만의 방식으로 설명해 보는 것입니다. 단어를 그대로 쓰는 것이 아니며, 순서를 단순하게 재배치하는 것이 아닌 나만의 말투와 문장으로 설명해 보는 것입니다. 이게 쉽지 않다면 우리는 책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4수준 : 통합적 읽기
이는 한 주제의 책을 여러 가지 읽어보는 방식인데요. 사실 마지막 단계라 굉장히 어려울 것 같은데요. 별 것 없습니다. 지금 제가 이 책을 읽는 것도 사실은 통합적 읽기거든요. 왜냐하면 제가 이 책을 읽는 이유는 저만의 독서법을 정립하기 위해서이고, 그것을 위해서 여러 독서법 책을 읽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한 가지 주제로 여러 책을 읽으면서, 각 저자가 말하는 해답들을 찾습니다. 그리고 저자들 간에 충돌되는 의견이 있으면 그것을 제대로 분석해 보면 어느 정도 우리만의 답을 찾을 수 있다. 이것이 바로 통합적 읽기입니다. 참 쉽죠?
저는 해당 수준이 여러 분야의 주제를 서로 융합시켜서 복합적인 사고를 하는 것인 줄 알았는데요. 그러한 내용은 아닌 것 같네요. 오히려 제5수준으로 '통섭'이라는 것을 만들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분야별 독서법
이 책에서 분석하며 읽기만큼 힘주면서 설명한 것이 분야별 독서법인데요. 사실 특별한 건 없습니다. 물론 책들마다 읽어야 하는 방법들이 모두 다르죠. 저자도 모든 책을 동일한 방법으로 읽는 것을 굉장히 경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책을 보다 보면 일관된 논리가 보이더라고요.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전달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혹은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무엇을 하고 싶은 것일까?
이 것만 고려하면서 책을 읽으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마무리
독서법의 고전인 '생각을 넓혀주는 독서법'을 읽어 보았는데요. 여기서 말하는 독서법을 다 실천할 생각은 당연히 없습니다. 그럴 능력도 되지 않고요. 하지만 지금의 독서법에 피드백할 부분들은 몇 가지 있더라고요.
책을 읽을 때 금방 포기하고 싶어 지더라도, 어떻게든 읽어나가는 과정이 이해력을 증진시키는데 중요하므로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책을 비평하는 방식입니다. 찬성에도 반대에도 명확한 근거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 책에서는 그 두 가지 피드백을 가지고 저만의 독서법을 계속 발전시켜 나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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