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에는 평소에 경제에 크게 관심이 없었다면 약간 생소한 개념을 공부해보려고 합니다. 바로 탄력성에 대한 얘기를 하려고 하는데요. 탄력성하면 저는 용수철의 탄력성과 같이 얼마나 팽팽한 지가 떠오르는데, 경제학에서는 약간 다른 느낌으로 사용하고 있더라구요.
이번에는 도대체 머리 아프게 이러한 탄력성의 개념을 왜 배워야 하는지부터 차근차근 공부해 보도록 합시다. 이번에도 이 글을 처음으로 들어와서 경제학을 처음부터 공부해 보고 싶은 분은 아래 링크를 참고 부탁드립니다.
[경제학원론] 00강 경제학에 대한 첫 걸음
"경제학 내용인 본론부터 보고 싶은 분들은 다음 글부터 봐주시길 바랍니다" (어쩌다 보니 잡설과 서론이 많이 길게 작성되었습니다) 경제학 공부를 시작하며 일을 시작하고 뒤늦게 경제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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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력성이 뭐길래 공부해야 하는 걸까?

우선 경제 관심이 있는 분들은 가끔 탄력적이라는 말을 듣게 된다. 나 또한 가끔 스쳐가다 본 것 같은데 유의 깊게 생각해보지 않고 넘어갔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지 않던가? 생각해 보니 요즘 금리 인상에 대한 얘기로 경제 기사들이 시끌벅적할 때도, 아래와 같은 탄력적이라는 말이 사용되었다는 것이 이번에 탄력성을 공부하면서 떠올랐다.
강력한 고용 수치는 고용 시장이 여전히 탄력적이라는 것을 재확인시켜줬다. 이는 훨씬 더 높은 금리의 무게로 이미 둔화되기 시작한 나머지 경제를 지탱하고 있다.
- 22.05.06 뉴시스 경제기사 중 '뉴욕증시, 고용·지역은행·애플 랠리 견인…다우 1.65%↑'
물론 위에서는 고용의 탄력성을 얘기하고 있으므로, 수요의 탄력성과는 약간은 다르다. 하지만 생각보다 경제에서 탄력적이라는 말이 자주 사용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렇다면 수요의 탄력성은 뭐 때문에 공부를 해야 할까? 우리는 이전에 시장에서 어떠한 변화가 생기면 수요가 어떤 방향으로 변화하는 지를 배웠다. 가격이 오르면 수요가 감소한다거나 소득이 증가하면 정상재의 수요가 증가하는 것과 같이 말이다.
그런데 한 가지 굉장히 큰 궁금한 점이 생기지 않는가? 그래서 증가하면 얼마나 증가한다는 것일까? 즉, 수요의 증가 혹은 감소와 같은 방향성이 아닌 크기에 대한 개념은 탄력성을 통해 분석을 할 수 있다.
수요의 탄력성

위에서 탄력성을 통해 사람들의 수요 변화의 크기를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정확히 책에서는 수요의 탄력성에 대해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수요 탄력성은 어떤 재화의 가격이 변할 때 그 재화의 수요량이 얼마나 변하는지 나타내는 지표이다."
말로만 들으면 크게 와닿지 않는다. 물론 어떤 사람들에게는 개념을 말로써 풀어 설명한 것이 더 이해하기 쉬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공학으로 계속 훈련받은 탓인지, 나는 수식을 통해서 이해하는 것이 더 직관적으로 쉽게 이해된다. 그렇다면 수식으로 보는 수요의 가격탄력성을 살펴보도록 하자.

역시 개인적으로 수식의 깔끔함에 감탄하게 되는데, 다른 보시는 분들도 나와 같은 느낌을 받는지 모르겠다. 이 식을 사용하여 예시를 하나 떠올려보자. 아이스크림을 예로 들어보면 아이스크림의 가격이 10% 인상되었는데, 수요량이 20% 감소한다면, 다음과 같이 되는 것이다.

여기서 수요가 감소하니 -20%라고 표현할 수도 있는데, 보통 관례에 따라 절댓값으로 나타낸다고 한다.
탄력적인가? 비탄력적인가?
수요의 가격탄력성에 대한 개념은 공부하였는데, 실생활에서는 보통 수치로서 얘기하기보다는 탄력적인가 혹은 비탄력적인지로서 얘기를 하게 된다. 그러면 어떨 때 탄력적이라고 하고, 비탄력적이라고 하는 것일까?
한 재화의 수요량이 가격 변화에 대해 민감하게 변하면 그 재화의 수요는 탄력적이라 하고, 가격이 변할 때 수요량이 약간만 변하게 되면 비탄력적이라고 한다. 그런데, 뭔가 이렇게 얘기하면 항상 명확함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어떤 기준으로 탄력과 비탄력을 나누는 것일까 하고 말이다.
그럴 때 딱 위의 수식을 사용하는 것이다. 보통 탄력성의 크기가 1보다 크면 수요가 탄력적이라고 하며, 탄력성이 1보다 적으면 비탄력적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리고 탄력성이 정확하게 1이면 수요를 단위탄력적이라고 한다.
가격 탄력성 > 1 : 탄력적
가격 탄력성 < 1 : 비탄력적
가격 탄력성 = 1 : 단위탄력적
가격 탄력성 = 0 : 완전 비탄력적
가격 탄력성 = ∞ : 완전 탄력적
중간점을 이용한 탄력성 계산법
위에서 탄력성에 대한 수식을 배웠지만 이를 계산에 사용할 때는 문제가 하나 생긴다. 예를 들어 아이스크림의 가격이 400원에서 600원이 될 때, 수요량이 120에서 80으로 감소한다고 생각해 보자. 그러면 가격은 50% 상승했고, 수요는 33% 감소헀으니 탄력성은 33/50 = 0.66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반대의 경우에서 생긴다.

반대의 경우에는 가격이 33% 변화할 때, 수요량이 50% 증가했으므로 탄력성이 50/33이 되어 1.5가 된다. 그러므로 하나의 재화에 대한 탄력성을 계산하는데 어디서 시작하는지에 따라 탄력성이 달라지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서 중간점을 사용하게 된다. 즉, 비교하려는 2개의 가격 사이의 중간점으로부터 얼마나 변화했는지를 보는 것이다. 위의 예시로 보면 가격이 500원일 때와 수요량이 100일 때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다. 그러면 가격이 오를 때도 내릴 때도 똑같이 40%씩만 변화하게 된다.
이를 수식으로 깔끔하게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즉, (Q1, P1)과 (Q2, P2)의 차이를 중간점으로 나누는 방식을 사용한 것이다. 그런데 사실 이러한 계산 자체는 실제로 거의 사용되지는 않는다고 한다. 그냥 이런 식으로 한다는 것을 알아만 두면 될 것으로 보인다.
수요의 가격탄력성에 따른 수요 곡선의 차이
이번에는 자세한 설명보다는 곡선의 형태를 보면서 천천히 생각해 보도록 하자.

탄력성에 따라 그래프가 어떻게 되는지 여러 개를 그려 보았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가격이 많이 변했을 때, 수요량이 얼마나 변화하는지만 보면 된다. 그리고 대부분 알아차렸겠지만 탄력성은 곡선의 기울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곡선의 기울기가 완만할수록 수요의 가격 탄력성이 크고, 수요곡선의 기울기가 급할수록 수요의 가격 탄력성이 작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번엔 조금 특이하면서 여태 많이 사용했던 곡선을 하나 보도록 하자. 바로 수요곡선이 직선인 경우이다.

위의 그래프를 보면 직선이므로 기울기는 어느 점에서 일정하다. 이전에 탄력성은 기울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했으니 직선의 형태인 수요 곡선도 탄력성이 어느 점에서나 일정하다고 착각하기가 쉽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중요한 차이가 존재하는데, 기울기는 두 변수의 변화량의 비율이지만, 탄력성은 두 변수의 변화율의 비율이기 때문이다. 이걸 직관적으로 이해하기란 여간 쉬운 것이 아니다. 그런데 간단한 예만 이용하더라도 쉽게 탄력성이 바뀐다는 것을 볼 수 있다.
1) 가격이 $1에서 $2로 증가할 때
- 가격은 $1에서 $2로 증가했으니, 중간점 공식을 이용하면 1/1.5로서 67% 증가가 나온다.
- 수요는 12에서 10으로 감소하였으니 계산하면 2/11으로 18% 감소가 나온다.
- 탄력성은 대략 0.3으로 비탄력적이다.
2) 가격이 $6에서 $5로 감소할 때
- 가격의 변화를 계산하면 1/5.5이므로 18% 감소가 나온다.
- 수요량의 변화는 2에서 4로 증가했으므로 67% 증가가 나온다.
- 이번에는 분자 분모가 바뀌어 탄력성이 3.7 정도로 탄력적으로 나온다.
즉, 수요곡선상에서 탄력성이 일정할 수는 있지만 직선에서는 반드시 수요의 가격탄력성이 일정하지 않다.
수요의 가격탄력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수요는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변화하므로, 간단하게 탄력성이 어떻게 될지를 말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일반적인 경험을 통해 몇 가지 규칙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해서 얘기해보고자 한다.
1. 밀접한 대체재의 존재
어느 재화에 대해 밀접한 대체재가 있다면, 가격이 오르게 될 때 그 대체재로 수요가 몰리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대체제가 없는 다른 재화들보다 수요가 더 크게 감소하므로, 대체재가 존재하는 재화는 탄력적이게 된다.
2. 필수품과 사치품
대체로 필수품에 대한 수요는 비탄력적인 반면에 사치품에 대한 수요는 탄력적이다. 이 또한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가능하다. 재화의 가격이 오르게 되더라도 필수품을 말 그대로 필수이므로 수요가 많이 줄어들지 않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비탄력적일 것이며, 명품과 같은 사치품들은 수요가 많이 줄어들 것으로 탄력적이다.
하지만 현실을 보면 명품의 가격은 오르면 오를수록 수요가 더 늘어나는 것과 같은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보이는 것 같은데, 이는 사람마다 어느 재화가 필수품이고 사치품인지 좌우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재화 자체의 속성보다는 소비자의 선호에 따라 필수품과 사치품이 정해진다.
3. 시장의 범위
이번에는 재화의 범위가 어느 정도 되는 가에 따라 탄력성이 변화하는 것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보통 재화의 범위가 좁을수록 탄력적이고, 범위가 넓을수록 비탄력적인데 이는 예를 통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식료품 전체가 바닐라 아이스크림 하나보다 비탄력적일 것이다.
그 이유는 바닐라 아이스크림의 가격이 올라가면, 그냥 딸기 아이스크림 혹은 스무디와 같은 대체재를 찾기 쉬우므로 수요가 많이 감소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식료품의 가격이 오른다고 해서 대체재를 어떻게 찾겠는가. 그러므로 훨씬 더 비탄력적이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이는 대체재가 있는지와도 관련된 개념이다.
4. 시간의 차원
시간을 길게 잡을수록 수요는 더 탄력적이게 된다. 그 이유는 시간이 길수록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휘발유가 비싸진다고 하면 우리는 단기간에는 비싸진 가격 그대로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점점 휘발유가 아닌 경유 차를 타거나, 대중교통이 근접한 곳으로 이사 가는 것과 같은 대응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수요가 더 많이 변화하게 되는 것이다.
다른 수요의 탄력성들
수요의 탄력성은 가격에서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한 번 예시로 두 가지 탄력성에 대해서 맛만 보도록 하자.
1. 수요의 소득탄력성
이는 말 그대로 소득이 변화할 때 수요량이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대한 개념이다.

탄력성에 대해 앞에서 계속 공부해 왔기에, 위의 식만 보더라도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바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약간의 재미있는 점이 있다면 정상재와 열등재의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정상재는 소득이 증가할 때, 수요량도 증가하여 (+)의 값을 갖지만, 열등재는 반대로 수요가 감소하여 (-) 값을 갖는다.
2. 수요의 교차탄력성
이번에 사용되는 교차탄력성이라는 개념은 한 재화의 가격이 변할 때 다른 재화에 대한 수요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측정을 위한 것으로 다음과 같이 정의된다.

이번에도 재미있는 점은 양수인지 음수인지에 따라 재화의 특징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만약 이게 (+)이면 재화 1은 재화 2의 대체재일 것이다. 반면 음수로 나타나면 재화 1은 재화 2의 보완재인 것이다.
이번에도 굉장히 길어진 포스팅이 되어버렸네요. 최대한 내용을 압축하려고 했으나 쉽지가 않더라고요. 요점만 적으면 확실히 글을 압축할 수 있었을 텐데요. 제가 지향하는 바가 제가 경제학 내용들을 다 까먹고, 나중에 봤을 때도 쉽게 이해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기에 자세히 적다 보니 길어졌습니다.
다음번에는 탄력성에 따라 판매자의 수입이 어떻게 변화하는 지와 수요를 배웠으니 당연히 공급의 탄력성에 대해서도 공부해 보도록 하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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