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즈의 모험
가벼운 줄거리
왓슨이 모스턴과 결혼한 지도 어느새 시간이 많이 흘렀습니다. 결혼한 왓슨은 베이커 가를 떠나 홈즈는 다시 혼자 생활하게 되지만, 여전히 탐정 일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물론 왓슨도 베이커 가는 떠났지만 홈즈와의 연은 계속해서 이어가며 함께 사건을 해결해 나가고 있지요.
이번 책은 이전처럼 한 사건을 심도 깊게 다루는 것이 아닙니다. 총 12가지 사건을 단편 소설처럼 짧게 빠른 호흡으로 해결해 나가는 것을 기록해 둔 것입니다.
단편 소설 형식
이번 책은 이전의 책들과는 조금 다르게, 단편 소설 12권을 묶어 놓은 것 같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쉬운 점도 많이 있었습니다. 저는 홈즈와 함께 사건들의 단서를 찾아가면서 누가 범인인 지 함께 추리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인데요.
이번 책은 사건들을 단편 소설처럼 해결하다 보니, 함께 추리하는 느낌이 부족했습니다. 물론 대부분 누가 범인인 지 혹은 의심스러운 부분이 어디인지 캐치하기 어려운 것은 아니었는데요. 뭔가 제가 홈즈처럼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닌 왓슨의 입장이 되어 그냥 홈즈의 얘기를 듣기만 하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떤 사건들은 제가 특정 부분을 놓쳐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그냥 책 안에 단서가 없어서 사건을 파악하지 못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참신한 사건들을 접하는 경험은 재미있었습니다.
개인적인 Best / Worst 사건
Best. 보헤미아의 스캔들
가장 재미있었던 사건은 보헤미아 스캔들이었습니다. 여기서는 홈즈가 '그 여성'이라고 부르는 인물 아이린 애들러가 나오며, 홈즈의 아쉬웠던 면들도 드러나는 사건이었습니다. 홈즈가 사건을 어떻게 해결하려고 하는지 저도 왓슨보다 먼저 감을 잡았었는데요.
결국 아이린 애들러와 관련된 반전이 드러나는 장면은 저도 뒤통수가 얼얼했습니다. 이런 반전은 언제든 환영이지요. 앞으로 보실 분들이 있을 것 같아 더 이상의 스포는 멈추도록 하겠습니다.
Worst. 독신 귀족
이 에피소드는 꽤나 아쉬웠습니다. 사실 사건 자체가 흥미로운 것도 아니지요. 그냥 단순히 신부가 도망쳤다는 것이니 말입니다. 그리고 단서가 너무 부족했습니다. 독자를 낚기 위한 트릭도 너무 단순했고요.
그냥 열심히 독자를 낚기 위한 떡밥만 뿌리고, 사실은 이게 진짜였어라는 방식으로 글이 전개되었는데요. 결말이 충격적인 것도 아니었고, 전개가 굉장히 치밀했던 것도 아니라서 많이 아쉬웠던 에피소드였습니다.
마무리
사실 여태 본 셜록 홈즈 책 중에서는 가장 아쉬웠습니다. 확실히 전 긴 호흡으로 함께 홈즈와 추리해 나가는 것을 선호하는가 봅니다. 다음 책도 제목이 '셜록 홈즈의 회상록'인 것으로 보아 단편 소설일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요. 이번 책보다는 조금 더 짜임새 있는 사건으로 절 맞이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창의적인 사건들도 재밌지만 역시 추리소설은 함께 추리하는 맛이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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